오스카의 잠못드는 밤의 단상(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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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을 위한 SNS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페이스북 사용설명서’


페이스북활동이 주말 교회가는 것과 같다고 주장하다면 욕먹을 지도 모르겠다. 내 경험에 비춰보면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지난 몇 년간 매주 일요일 오전이면 교회에 나갔다.
주말 예배보러가는 가족을 위해 운전수 역할을 했던 것이다. 가족들이 예배보는 동안, 나는 교회 주차장에 차를 세워둔채 가까운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었고,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 수도 있었다.
대형교회의 경우 오래 다녀도 스스로 접근하지 않으면 가까워 지는 교인이 생기지 않아 사생활에 방해받는 일도 생기지 않는다. 바로 이점 때문에 집사람은 조그만 동네교회에서 시내 대형교회로 옮겼는데, 그 덕에 나도 조금 혜택을 받게 된 것이다. 페이스북 활동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어떤 목적과 기준을 가지고 페이스북활동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200여명 이하의 소수 정예만을 선별해 페북활동 하는 부류들은 오프라인 모임도 갖기도하며 인간적 유대감을 누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소수 정예 페친그룹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애매한 경우가 있다. 페친의 포스팅을 읽긴 했는데 이해가 잘 않가는 경우다. 내 포스팅에 빠짐 없이 댓글 달아주는 페친의 포스팅이라면 더 난감하다. 뭐라도 하나 댓글 을 달아주긴 해야 할 텐데, 고민하다 단 짧은 댓글 하나가 오히려 서로를 낭패에 빠트리는 계륵이 되는 경우가 있다.

페이스북 포스팅은 돈 주고 산 콘텐츠가 아니니 아까울 것도 없고, 무시하고 지나친다고 해서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으니 앞으로는 딱히 마땅한 댓글이 떠오르지 않을 땐 과감히 패스하는 것도 좋다.
말이 나왔으니 좀 더 터치한다면, 페이스북 텍스트라 할지라도 쉽고 재밌게 써야할 책임은 작자에게 있고 재미없는 콘텐츠에 무반응 패스하는 것은 독자의 권리지만, 간단히 좋아요 정도 꾹하고 지나가는 것도 페친
유지를 위한 센스임을 잊지 말자.
클래식이 대중과 가까워지려면 모던하고 팝스런 풍미를 가미해 전달해 줄 재능있는 전달자가 필요하듯 페이스북 콘텐츠 제공자도 재능있는 전달자의 역할에 충실했으면 싶다.
또한 다수의 페친을 거느리며, 얕고 넓게 사귀는 부류는 사회·정치 이슈를 토크 주제로 다루는 경향이 있다. 처음에는 나도 이 부류에 가까웠다. 올 초 페북활동을 막 시작했을 쯤에는 정치·경제·사회 이슈를 주로 포스팅 하곤 했는데, 반응이 시원찮아서 포스팅 전략을 수정했다.
매주 포스팅 내용을 소소한 일상(50%), 업무내용(30%), 정치·사회이슈(10%), 자전적 에세이(10%) 등으로 나눠서 포스팅하는 나름의 원칙을 정하고, 지난 1년 동안 이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해 왔다.
페친을 많이 모아 자신의 사업확장에 활용하려는 목적이 꼭 나쁘다고 할 수 많은 없다. 이런 방식의 페북활동이 가져다 주는 부작용이 문제라면 문제라 할 수 있을 뿐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수 많은 그룹에 가입돼 있는 경우가 그렇고,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대비 효과가 적어 페북활동을 한 동안 접거나, 다른 SNS로 옮겨가는 경우가 그렇다. 지나치게 사업목적이나, 혹은 정치·사회이슈에 집중된 페북활동가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 분명 개선할 필요가 있는 중요한 이슈다.
어느 쪽이건 페이스북 공간을 편견과 냉소적 뒷담화를 쏟아내는 쓰레기 매립장 정도로 활용해서는 안된다는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요즘 판문점 JSA를 통해 귀순하는 과정에서 총상을 입고 쓰러진 북한 병사 치료 때문에 아주대 외상센터 이국종교수에 대해 다시 대중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익명의 어떤 의사는 SNS계정을 통해 “환자팔이 쇼”라고 이국종교수에 대해 배아픈 심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주류도 안닌 ‘듣보잡 의사가’ 국민적 영웅으로 뜨는 것에 심사가 뒤틀린 것이다. 이것은 분명 냉소적 뒷담화다.
정의당의 김종대 의원은 이국종교수의 수술진행경과에 대한 언론브리핑을 놓고 ‘북한 병사에 대한 인권테러’라고 비난해 오히려 국민적 역풍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것은 열악한 외상센터 현실에 대해 잘 모르는 한 정치인이 던진 편견이요 언어 쓰레기다.

페이스북을 인간적인 소통의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함이건, 사업을 위한 밑밥을 까는 용도로 활용하건 전혀 문제 될 것은 없다.
SNS공간을 편견과 냉소적 언어 쓰레기를 쏟아내는 쓰레기 매립장 쯤으로 생각하고, 경쟁자를 꼬꾸라뜨리는 도구로 이용하려는 무리가 있다면 대중들은 모르는 사이 이들의 간교한 수단에 농락당하기 쉽다.
이들에 의해 페이스북이 부지불식간에 경쟁상대를 쓰러뜨리는 모략을 꾸미고 마녀사냥을 위한 선전도구로 이용될 가능이 크다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페이스북활동을 하면서 편견과 냉소적 언어폭력으로 서로에게 정신적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닌 지 곰곰이 따져 볼 때다.
서로에게 정신적 피해를 주어 절망감을 안겨 주고, SNS소통문화을 파괴시키는 것은 아닌지, 연말 연시를 앞둔 시점에 한 번 쯤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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